each and every,

'My Cats'에 해당되는 글 6건

  1. 고양이, 더하기 캣그라스 키우기 (2)
  2. Goodbye again, (14)
  3. 까미+깜시
  4. 최근의 하옹
  5. 한껏 더운 하옹 (10)
  6. 뉴 페이스, 하옹 (8)

고양이, 더하기 캣그라스 키우기

My Cats

고양이는 풀을 먹는다.

아니, 고양이는 풀'도' 먹는다.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지는 이 사실을 내가 처음으로 깨달은 것은, 고작 2년 전이었다.

그 당시 나는 하루에 한번씩 상품이 올라오는 쇼핑몰에서 소소한 물품들-우리 엄마 말에 따르면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구매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고, 화분도 그 중 하나였다. 일반적인 화분과 다르게 숯에 이차저차한 공정을 가한 결과 반듯한 육면체로 흙을 대신할만한 몸통을 가진 그 상품은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름도 멋졌다. 천냥금. 

그저그런 녀석들로 가득한 우리 집 화단에 돈 들어온다는 속설을 가진, 빨간 열매의 예쁘장한 식물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천냥금은 우리 집 베란다 한 켠에 자리잡게 되었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는 것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다. 끼니를 얻어먹으러 오던 그 많은 길냥이들이나, 우리 가족을 거쳐 간 몇 마리의 고양이들은 내게 한번도 풀이나 그 비슷한 것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고양이들에게 '풀'을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비밀스럽고 사적인 행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참고 견디다가, 어느날 문득 기회가 오면 주위에 인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한 입 무는 것이다. 그리고 코 끝에 스치는 간만의 풀 향기에 기분이 좋아져 기지개를 쭉 피고 낮잠을 자는 것이다. 낮잠을 자는 고양이라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으니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만의 채식을 즐기는게 아닐까, 하고.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다. 

평소와 같이 무심한 표정으로 거실을 배회하는 깜시가 눈에 들어왔다. 이 시간에는 주로 캣타워에서 자거나 소파에서 자거나 이불 위에서 자는 녀석인데 이상하네,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왠일인지 화단 주위를 몇번이나 서성이던 녀석이 순간, 어떤 식물의 잎사귀 하나를 입 안으로 삼키는 것이었다!  그 바람에 또르르 굴러떨어진 빨간 열매 하나. 그렇다. 천냥금이었다. 

 깜시는 세상이 다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천냥금의 잎사귀 몇 개를 반토막으로 만들어 놓고는, 역시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캣타워 꼭대기로 올라가 잠들어버렸다. 

 나는 그 때에서야 고양이가 풀'도' 먹지만, 딱히 맛있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깜시는 지금도 가끔 천냥금의 잎사귀를 뜯는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헤어볼 때문인지, 아니면 먹다보니 개운한 맛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나는 깜시가 헤어볼 비슷한 걸 토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하는 건 봤어도.)


그리고 나는 지난 주, 우리 집 첫째를 위해 작은 화분을 샀다. 배양토와 귀리 씨앗이 있는 심플한 녀석.

설명서에 있는대로 흙을 덮고 적당히 물을 뿌려주었다. 이제 금방 자라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집으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갑자기 화장실 본능이 발동한 깜시가 온통 헤집어 놓아 섞어찌개 같은 상태가 된 화분이었다. 이 녀석, 나의 깊은 뜻을 모르다니. 눈물이 난다.


그런데 싹이 났다. 하루만에.





아삭아삭 캣그라스, 오드리캣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내 방 창문으로 도피시켰다. 이젠 진짜 아무 일 없이 잘 자라야 할텐데!!


결론: 캣그라스 화분은 풀을 좋아하지만 흙장난은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나 좋은 선물이다.


먹여보고 반응이 좋으면 가든키트 같은 걸 시도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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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again,

My Cats



하양이를 처음 만난 건 1999년 봄..이었다고 기억한다.
언젠가 엄마가, 엄마의 산책로에 기사식당이 있는데, 거기 하얀 고양이 하나가 묶여 있다고. 그런데 참 이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고양이었다.
식당 아주머니가 쥐 잡으려고 데려온 고양이인데 요즘 통 먹지도 않고 가만히 엎드려만 있는다고, 버려야겠다고 하는 걸 
엄마가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다시 데려오겠다며, 빼앗다시피 들고 왔단다. 
매일 사람 먹는 밥만 먹다보니 위에 무리가 가서 그렇게 아팠다고 하는 녀석은, 
울지도 않고 잔뜩 경계한 채 구석에 숨어서 나를 바라보았다.
몇 살인지 모른다고, 그러니까 일단 3살로 해 두자고 하는 얘길 들으면서
참 예쁜, 녹색 눈의 고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랬던 녀석은 다 나은 후에도 기사 식당으로는 돌아가지 않았고, 
우리 집에서 살게 되었다.
참 , 울지 않는 고양이었다. 
가끔 밥달라고 애절하게 냐옹 할때만 빼고는.
다리에 살짝 부비거나 방에 들어와 구석에 자릴 잡고 잠을 청하는게 그나마 애교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나갔다 들어올 땐 때때로 마중을 나왔다.
자는 옆에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고, 가족에게 친구에게도 말 못했던 일을 가만 가만 털어놓으면 
문득 고개를 들어 손에 뺨을 살짝 부볐다.
그럼 마치, 모든 일이 괜찮아 질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했었다.
그런 고양이였다.

건강하던 하양이가 갑자기 쓰러진 것은 2009년 겨울이었다. 
한번도 임신한 적이 없던 아이인데, 자궁축농증..이라는 병이라고 했다. 
급하게 수술을 하고 입원시켰다. 퇴원은 3일 후. 
하양이가 집에 없는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 너무나 낯설었다.
안돼. 안돼. 우리 고양인데. 우리 가족인데. 이렇게 가면 안돼.
혹시나 이대로 사라지는 건 아닐까 , 10년 만에 처음으로 덜컥 겁이 났다.
이틀 째 되던 날, 입원한 하양이를 만나러 병원에 들렀다.
그런데 "하악-" 하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하양이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손짓했다.
수술은 잘 끝났는데 하양이가 밥을 안먹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많이 아프구나. 그렇게 잘 먹던 아이가. 
좁은 입원실에 들어가니 케이지 안에 지쳐보이는 하양이가 있었다.
하양아. 언니왔어. 하고 말을 건네자 바로 눈을 뜨더니 야옹, 하고 마치 어리광 부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
언니, 나 아파. 많이 아팠어. 하고 투정부리는 것처럼.  
얌전히 엄마와 내 손에 머리와 목덜미를 맡기는 하양이를 보며,
뒤에서 선생님은 어이구, 엄마랑 언니 왔다고 애교부리는 거 봐, 저러는 거 처음보네.하양아 엄마 오니까 좋아? 하고 농을 건넨다.
아가, 많이 힘들었구나. 아프고 외로웠지? 병원에선 아무래도 계속 밥을 안먹을 것 같아서 일단 데리고 나오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선 약간의 죽을 먹었고
회복도 순조로웠다.
좀더 잠이 많아진 것 외에는, 다 나은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올해 4월, 하양이는 다시 쓰러졌고, 병원에 실려갔다.
그때만 해도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시 나아지겠지. 우리 하양이는 다시 돌아올거야.
하지만 돌아올 수 없었다.
수업 중에 엄마로부터 문자가 왔다.

하양이가 죽을 것 같다.

두근. 갑자기 매우 불안해졌지만, 애써 태연한 척 답문을 보냈다.

엄마 하양이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그리고 수업이 끝나기 1시간 전, 다시 문자가 왔다.


하양이 죽었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바로 밖으로 나와서 전화를 했다.

엄마도 울먹이고 있었다. 엄마는 지방에 내려가 있었는데, 병원에서 하양이가 위독하다고 연락이 왔단다.
마지막일지 모르니 빨리 와보셔야 한다고. 엄마는 지금 지방이니 바로 올라가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일을 빨리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다시 연락을 받았단다. 심장이..멈췄다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병원을 싫어하던 아인데.
낯선 곳에서 떨던 아이인데. 
아무도 없는 그런 곳에서- 가족들 누구 하나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 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 조그만 아이가 화장장에서 태워져 한 줌의 재로 변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그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아이였는데.
좋은 고양이였는데. 우리 하양이는.


미안해. 미안해 하양아. 내가 바로 가봤어야 하는 건데. 
네가 떠나는 길을 내가 지켜봐줬어야 하는 건데. 미안해. 춥고 무서웠지? 외롭고 쓸쓸했지? 미안해. 미안해. 
그렇게 계속.. 속으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미안해, 하양아. 미안해. 
나이가 많은 아이였던 지라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고, 저번에 입원하면서 다시 각오한 바였지만, 
다신 볼수 없다는 것보다 그렇게 보냈다는게 마음이 아팠다. 미안해. 
그날 퇴근해 돌아오신 아빠도- 
아무 말 없이 하양이가 늘 앉아있던 소파 자리를 한참 바라보다가, 한 마디 하셨다.   허전하네.
우리는 하양이를 그렇게 보냈다. 
 


지금은 집 안에 어린 두 마리의 고양이가 뛰어다니고 있다.
둘다 귀엽고, 애교도 많고, 하양이와는 전혀 다르다.
간식 달라고 냐옹 거리고, 놀아달라고 냐옹 거리고,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금방 반응하는 귀여운 아이들.

...하지만 아직도 가끔, 하양이가 그립다.
하양이는..10년간 우리에게 온기를 나누어준, 괜찮은 고양이였다.
하양아, 거기는 살 만하니? 너 좋아하는 가다랑어 많이 먹을 수 있니?
보고싶다. 하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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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자고있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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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 하옹

My Cats
우리 집의 뉴 페이스, 하옹 良 입니다.
하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너무 허전하다는 부모님의 성화에 힘입어, 어찌어찌 좋은 인연으로 모셔오게 된 아가.
항상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아침 저녁 문안인사를 하러 갈때면
'오 그래 왔나~' 하면서 관심을 약간 보여주던 하양이가 안방마님 이었다면,
이 아가, 하옹이는 그야말로 천방지축, 똥꼬발랄하기 그지 없습니다 -_-;;;
천으로 된 공 하나를 던져줬더니 호화찬란한 드리블부터 슛까지, 축구와 농구를 혼합한 종목의 1인 경기를 시연해 줍니다 (__)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는 "우리 하옹이는 축구도 박지성만큼 잘하네!!" 라면서 흐뭇해 하셨음-_) 아, 아버지....



모니터를 호시탐탐 노리는 하옹

굳이 키보드 뒤로 잠입하여 안아달라고 조르는 하옹

안놀아줬더니 삐진 하옹

좋아하는 자리에서 안내려오는 하옹. 집을 사줬는데 왜 들어가질 못하니 T_T

졸린 하옹

뻗은 하옹

잠들기 직전의 하옹

PUMA 모델 하옹

뭘봐 하옹

오잉? 하옹

자는 하옹

날아갈 기세의 하옹.jpg



조금 걱정되는 것은, 오늘 설사를 하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뱃속에 기생충"우글우글" 하다고..=ㅁ=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우글우글하기까지!! 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약은 받아왔고, 다음주에 한번 더 가기로 했는데 좀 걱정되긴 하네요.
아기 고양이는 너무 오랜만 (약 20년 만)에 키워봐서...
너무 작아..게다가 잘 뛰어...오뎅꼬치에 반응하는 고양이를 본지 너무 오래되서 적응이 안됨 T_T

그래도 귀엽긴 무지 귀여움 >.<


하옹아, 건강하게 잘 자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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