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ch and every,

'일상/잡담'에 해당되는 글 51건

  1. Consider My Love (1)
  2. 이 시대의 가구에 대하여 (1)
  3. 별 것도 아닌 말들에, (5)
  4. For every passing moment (4)
  5. Make it Mutual (6)
  6. What really matters (2)
  7. a keyword, (10)
  8. feel like insomnia (8)
  9. some time after, (4)
  10. subject to changes all the time (2)
  11. Return to Love, again.
  12. Let it rain, Let it rain, Let it rain (2)
  13. 세상에 태어난 지 9098일 째 (8)
  14. Love today (2)
  15. the way you talk to me (2)
  16. 지금, 창 밖에는 낯익은 빗방울과의 재회 (2)
  17. I Pray,
  18. それとも,
  19. 오래된 사람 (12)
  20. On Reflection, (6)
  21. 상대방에게 딱 하나만 물어볼 수 있다면, (7)
  22. 누군가의 그림자란, (8)
  23. the LAST.... (7)
  24. 돌아갈 곳으로 (10)
  25. Or Destiny (8)
  26. 마법같은 휴일이 지나고 나면, (8)
  27. Any given Thursday (14)
  28. 사랑 한 줌,그 정도 (4)
  29. 직선과 곡선 (2)
  30. 한 걸음 더 (12)

Consider My Love

일상/잡담



'좋아''싫어'는 비교적 명백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렇게까지 명료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대상은 별로 없다.

'좋아'의 대부분은 '좋아''약간 좋아','상당히 좋아'의 어딘가는 물론, 종종 '그저 그래''싫지 않아' 사이를 오가곤 한다.

싫지 않다는 것은 좋다는 것은 아닐텐데, 

최근의 감정의 진폭으로는 싫지 않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것 같기도 한 반면-

예전의 어느 감정에 비교하면 '싫지 않다' 정도는 '좋아'에서 백만 광년 쯤 떨어진, 

그 시절 기준으로는 '너무 싫어' 의 언저리 쯤에 위치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최근엔, 누군가를 만날 땐 상대방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귀기울이곤 한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감정 기울기. 편안함의 정도. 마음이 이끄는 방향.

그리고 그저 갖고 싶기 때문에 원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모두가 원하기 때문에 나의 우월감을 채워주기 위해 필요한 건지.

그와 내가 함께 있을 때, 어떤 케미스트리가 생기는지,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은 서로 '기꺼이'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혹시 '연애'라는 이름의 착취는 아닌지,

그저 내 생각만으로 상대방에게 의무를 지운다거나, 

또는 상대방이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저 증명을 위해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것저것 어렵게 썼지만

결국,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고 싶다는 것.

상대방이 가진 것보다는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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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가구에 대하여

일상/잡담





그대, 가구가 되어본 일이 있는가.


물론 당신의 성분이 나무나 철제, 또는 기타 화학물로 이루어진 것이냐고 묻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대상처럼 여겨져 본 일이 있냐는 것.
나는, 그런 적이 있다.
계산대에 서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고, 심지어 그의 지갑에서 꺼낸 카드까지 잠시 내 손으로 넘어왔는데,
상대가 나를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은 셀 수도 없었다.
그 시절, 그 장소에서의 나는 테이블이나 PC와 다름없는 가구였다.  
내게도 가족이 있는데. 내 삶이 있는데. 나도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취직을 했고, 매일 새벽 한산한 지하철을 타고 먼 거리를 달려 당신 앞까지 온 직장인인데. 눈 앞의 상대방과 내가 인터랙션 할 수 있는 일은 대화가 거의 필요없는 몇 가지 뿐. 그 마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행해져야 한다는 사실에 몇번인가 서러움에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 
슬프지만,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그저 적절한 상품 정보와 정확한 계산 뿐이었다.그리고 그건 기계가 하든 내가 하든 별 차이가 없는 일이다. 어떻게든 행해져야 할 일일뿐. 아무도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이상을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가끔 벽을 넘어 말을 걸면, 사람들은 마치 기계가 영혼을 가지기 시작한 양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지난 순간 인간이 아니었음을 깨닫곤 했다. 마치 프로그래밍된 언어 외에는 구사할 수 없는 컴퓨터처럼.

그래서,
그후로 나는 종종 마주치는- 마치 매장의 가구처럼 서있는 것 같은 이들에게 꼭꼭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인사를 받지않아도, 못들어도 그만.
그냥, 그중에 혹여라도 그 때의 나와 같은 마음을 안은 채 쓸쓸히 집에 돌아가 본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녕하세요" 한 마디에 담긴 당신에 대한 존중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해서.  
그렇게 오늘 하루, 한 순간 정도는 당신이 머물고 있는 공기가 살짝 따스해졌으면 해서.

나는 그냥. 바쁘고 힘들어도 사람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사 한마디 아깝지 않은, 자그만 배려 정도는 넉넉히 품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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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도 아닌 말들에,

일상/잡담



나는
'착하다'는 말이 싫었다.
정확히는, 내게 내려진 '착하다'는 평가가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누구에게 듣건 그 본래의 의미보다는 '이용당하기 쉬운' 이나 '만만해 보이는', 혹은' '바보같은' 의 유사어로 사용된 것만 같아서,
그런 말을 들은 후에는 어린 마음에도 복잡한 심경이 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착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될 법한 사람에게도 굳이 다른- 좀더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가끔 고심할 때가 있고,
그 고민은 
주로 '좋은' 이나 '다정한', 때로는 '친절한'. '괜찮은' 같은 단어로 결론 짓게 된다.
좋지 않나요. 그런 사람.
'착한' 사람과 '좋은' 사람은 분명히 다른 거니까.
'착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유의 매력이 '좋은'사람에게는 있을 것만 같고.

음. 그런 거지.


조금 다른 경우지만, '힘내'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정말 많이 힘들 땐 '힘내'라는 소리가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더라고.
상대방이 지금 어느 정도 상태에 있는지 잘 모르고, 알기도 쉽지 않을 때, '힘내' 라는 말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으니까.
때로는- 격려가 아니라, 평온히 가라앉아 쉬어도 된다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시나 나에겐 좀 어려워서,
'힘내'나 '화이팅'만 자제할 뿐이지 다른 진부한 언어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딜레마.
결국은 '행운을 빌어요''건강은 꼭 챙기시고요-' 하는 의례적인 말을 선택하곤 한다. 
이게 더 나은걸까? 하는 의구심은 있지만.

참,
별 것도 아닌 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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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every passing moment

일상/잡담



작년의 그 뜨거웠던- 그리고 무너질정도로 서글펐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또, 계산대 앞에 서서 아메리카노를 아이스로 마실까 말까 잠시 고민하게 되는 그런 계절이 왔다.


나는 항상 잊혀지는 것만큼 잊어가는 것도 무서웠다.
나만 아는 이야기.
비록 누군가와 함께였다 하더라도,
설익은 감정의 홍수 속에 설레이고, 두근대고, 아파했던 그 순간은 나 혼자만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에.
내가 잊어버리면, 서서히 지워져버리면 그 소중했던 순간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릴까봐,
나아가 그 시간의 내 모든 것이 가치없다 부정당해버릴까봐,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나는-
그 수많은 순간 가운데 반드시 간직해야만 할 것만 골라내는 것을 배워야 하는게 아닐까, 하고.
그 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하지만
크고 작은 인연이 오가고, 그 시절을 지나 무심히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 '순간'은 따로 있을거라고, 말이다.
그런 '추억'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부디, 스쳐지나가는 모든 순간들의 스러짐에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그 중에서 환히 빛나는 보석같은 순간을 건져올렸음에 기뻐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앞으로는, 모자란 나를 지금껏 지켜준 고마운 인연들은 물론,
지금 내 곁에서 머물고 있는 순간들에도, 앞으로 다가올 인연들에게도, 조금은 욕심을 내기로 했다 :^)
아주 조금 더 손을 뻗는 것 만으로도
아주 오래 귀히 간직할 수 있을,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거니까. 
겁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Don't pan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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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it Mutual

일상/잡담



언젠가
나는 나로 인해 네가 변화하기를 바랬다.
너의 얼굴에 드문 미소가 피어오르게 하는
삶이 아름답다 말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야 서서히 변해가는 너의 모습이 나는 그렇게 쓸쓸하다.

그러나 그 시절, 기어이 너는 변하지 않았고
그 변치 않음은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
사랑한다면 , 변해 줄 거라 생각했다.
그게 사랑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게 얼마나 지독한 오만이었는지 안다.

사람의 마음은 자주 변하지만
사람은,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이 사랑의 증거도 아니고
변하지 않음이 非사랑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다.
행동이나 태도의 변화란 결국, 사람의 본질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쌓아올려진 퇴적층의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씨앗이 지금 발아하는가, 아닌가의 문제일 뿐.

그래서 말인데,
너는 나를 위한 100%의 인간이 아니고, 나 역시 그렇다.
어쩌면 50%도 안되는 시시한 인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연의 가치가 어떻게 되든 간에 일단 지금은,
너의 변하지 않는 부분을 탓하기 보다는
너를 너답게 해주는, 보다 더 눈부시게 하는 그런 부분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려 한다.
그것이 아마 좀더 즐겁고-
나에게 더 어울리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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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ally matters

일상/잡담



이제와서 되돌아보면
아주 먼 길을 걸어온 것만 같다.
분명히 내가 겪었던- 내가 주인공이었던 내 삶의 일들인데
이제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어떤 떨림도 가슴저림도 없이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딘가에 버려져, 메마른 흙먼지와 뒤엉켜 있을- 그렇고 그런 내 생의 순간들.
그것이 한때는 현실이었는지, 아니면 꿈이었는지.
사실 나는, 지금 대면한 현실조차 막이 한꺼풀 씌인듯 아련하기만 하다.

그래서
약간의 체념섞인 기대와 한없는 불안감으로
훗날을 상상해본다.
한 달 후의, 1년 후의, 혹은 먼 미래의 나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때도 여전히 , 내 기억속의 이 화창한 5월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까.
아니면 오늘과 단절된 미래 속에서 다시 한번 후회를 곱씹고 있을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상황이 되어있더라도 부디,
미소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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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eyword,

일상/잡담


"수고했다"

그 말 한마디에,
하루동안 꾹꾹 눌러참았던 것들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에
참으로,어이없게도,
눈물이 날만큼 콧등이 시큰해졌다.


단지 한 마디,
진심이 담긴 한 마디면 이렇게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어째서, 이렇게, 몇 년 동안이나 그 말 한 마디 듣기가 어려운 걸까.
'힘들었지'라던가'수고했어'라던가'잘하고 있어'라던가
단지 그 한마디면 되는데.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내내 끌어안고 있던 것들 조차
응당 내가 견뎌야할 몫인양,그렇게 힘을 내게 되는데..
사회에서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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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like insomnia

일상/잡담






나에게는 나쁜 버릇이 하나 있는데,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문득 문득 딴 생각을 하고,
가끔 숨막힐만큼 외롭다는 생각도 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관계가 문득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사랑한다는 말 조차 부질없게 들려
그런 때는 차라리 만남보다는 헤어짐을 선택하곤 했다


그리하여 오늘은
북적이는 결혼식에 갔다와 쉬고 있는데
끊임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에
문자에
하나하나 답을 하다가
문득
외롭다,는 감정이 오랜만에 피어올랐다

이 기분,밀려드는 회의감
술 한잔이 그리운건지 사람이 그리운건지
이런 밤엔
근원조차 없는 향수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하여
'칼의 노래'를 읽다가 혼자 눈물짓고 있다ㅠ
아, 이 외롭고 사랑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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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time after,

일상/잡담




어제도 오늘도
빛을 발하는 것은 변함이 없건만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은
왠지 쓸쓸하고 초라해 보인다.

떠나는 자의 뒷모습..같다.
남겨진 이가 조용히 눈물짓게 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인생은 타이밍.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하지 않으면 안될 일도
분명히, 있다.

지나가 버린 후에는 돌이킬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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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to changes all the time

일상/잡담



얼마 전, 당시 인간적으로 꽤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에게서
분명히 농담의 의도로 던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예를 들자면 사춘기 여고생에게 '너 뚱뚱하구나'라던가
40대 골드미스에게 '당신도 늙었군요' 라고 하는 식의 블랙유머도 안되는 폭언이었기에,
그만 그 말 한마디에 좀 상처입고 기분나빠져 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던 따스하고 말랑말랑한 종류의 감정이
그 무신경함에 대한 인간적인 경멸로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 자신도 좀 놀라고 있다.
'인간은, 자주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변한다' 라고 누가 말했더라.
단 한 마디. 였을 뿐인데.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스킬은 아직 내게 너무 고급 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 숨어다니는 걸로 내 감정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한다-ㅅ-




오늘의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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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2007/10/09 - [DIARY/**Small Talk] - the LAST....



돌이켜 보면 나의 사랑이란
아파서 잊고 싶은 사랑이라던지
부끄러워서 말 못할 사랑이라던지
또는 지나고 나서야 알게된,
새벽 안개 같은 사랑이었기에
"사랑을 해,"같은 말을 들어도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지난 감정이 내게 남겨준 건
뒷걸음질 치는 기술과 고장난 눈물샘, 가장된 태연함 정도 일까.


...허나 어쨌건 간에,
사랑은 하면 할수록 득인것 같다.
적어도 그 시절의 나는 매일 매일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변함없는 일상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늘 '그'가 있어 나의 하루는 돌고 돌았으며,
희노애락을 포함한 온갖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 오곤 했다.
잿빛 세상을 비추는 그대,
You're my sunshine after the rain.
이제서야,
그 날 그렇게 빛나던건 당신이 아니라 나였음을 알지만 말이다.
추억은 빛바래고 기억은 잊혀져 가지만..
나는 아직 그 날의 빛이 나의 오늘을 비추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빛이 다하기 전에..
다시 한번 사랑을 하자.
그런 쓸모없는 다짐을 한다.
내일은 조금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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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rain, Let it rain, Let it rain

일상/잡담
며칠째
비는 오는데
잠은 오지 않아
몇 번인가 뒤척이다
결국 눈을 뜹니다.

책을 읽으려다 덮고,
그냥,무작정,멍하니,
유리창을 따라 흐르는 빗방울을 보고싶은 기분.
이것이 실망감이라는 걸까요.
혹은 슬픔이라는 감정인가요.
어떤 이름을 붙이든 나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유는 있을 테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먼저 '왜?'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1년 후든, 10년 후든
나는 지금의 내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안고 살아왔습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나는 탄생의 연장선상에 있었기에,
적응이라는 축복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만,
앞으로의 나는 도대체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오늘의 나는 흔들흔들,
대체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 당연하게 손에 쥔 것들은
내일 절망적으로 갈구하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요.
나는,오늘을 후회할까요.


허나-
앞으로 다가올 또다른 생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해도,
그건 또 그것대로 소름이 끼치는 일입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죽고싶어,라고까지 했던,
철없던 시절 부터 이어져온 무기력함.
이 세상에 내 자리는 있는 겁니까.
가족,친구,회사, 이 이름으로 좋은 겁니까.
나 아직, 살아 있어도 괜찮은 겁니까.
언제까지 삶 자체에 회의하며 살아야 하는 겁니까.
얼마나 더 어느 날 닥칠지 모르는 충격을 두려워 하며,
한 걸음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왜 나는,
몇 십억이나 되는 지구상의 인간이라는 생명체로 태어난 겁니까.

이런 날에는,
아주 아주 먼 훗날이 될지 모르는
그런 나날을 꿈꾸며 잠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풀이 되고 싶어요.
겉모습은 연약해 보이되 땅속 깊숙히 뿌리를 뻗어,
대지를 힘껏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자라날래요.
누구도 날 보지않고,
말걸어주는 이 조차 없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에 만족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취하지 않은 맨정신으로도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여러분,
어쨌거나 이미 태어난 것,
이번 생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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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지 9098일 째

일상/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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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제 생일이 얼마 안남았다고 공표하는 건 아니고요(..)

핸드폰의 D-Day 에 제 생일을 넣었더니 저런 식으로도 표시가 되더라고요.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이라 지금은 좀 더 지났지만 말이죠.
세상에 빛을 본지 9098일 하고도 며칠 더.
참 다사다난한 몇 천일간이었습니다.
그렇죠?


아, 이제 10000일도 금방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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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today

일상/잡담





아주 오래
나를 잠 못들게 했던
눈물도 가슴저림도
이젠 없는데

그 때
내 심장이 온전히 너의 것이었던 기억은
아직 남아있기에

(사실, 너는 내 심장을 가져간 적이 없고
따라서 돌려준 적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내 심장의 한 켠을
네가 쥐고 있는 것만 같아.

오늘은 유난히 더운 날이라
뺨에 닿는 바람이
누군가의 숨결과도 닮아 있어서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너를 생각했어.

평온한 바람에 안겨
너를.
너를.


너는
이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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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you talk to me

일상/잡담




'누구나 그래'
'다들 힘들어'


이런 말들이,
내가 이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로 합당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왓더...!!!!!!!-┏

인생 경로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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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창 밖에는 낯익은 빗방울과의 재회

일상/잡담




일년 365일,
그 중 비가 내리는 하루는 얼마나 될까.
길다면 긴 인생에서 수 없이 많은 빗방울과 마주쳤건만,
그래도 재회할때마다 새록새록 또다른 우울함을 안겨주는 것.

Deep-pression.

내 방에서, 나보다 오래된 물건은 아무것도 없지만,
나 만큼 쓸만한 것도 없어. 라는 시덥잖은 자기위안.
오후 6시보다 오후 2시가 더 어둑한 이런 날엔,
Silje Nergaard 의 노래가 어울린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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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ray,

일상/잡담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Kurt Vonnegut-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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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れとも,

일상/잡담





열차 플랫폼에서
막 도착한 열차에 올라타는 사람들을 볼 때 느끼는 묘한 부러움과 아쉬움.
그런게 아닐까-하고,
요즘은 생각하고 있다.

같은 길을 걷다 다른 어딘가로 떠나가는 사람들,
혹은 나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아슬아슬한 평행선을 걷는 사람들.
그들이 가는 길은 나의 길이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나의 역으로 가는 열차는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가지 못한 길이면 모르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접자.


나의 열차도 달리고 있으니,
어딘가엔 나를 데려다 주겠지.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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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람

일상/잡담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처음인데도,굉장히 익숙해 보인다고.
온지 얼마 안됐는데,여기 오래 있었던 것 같다고.
원래부터 이 곳에 존재했던양,
여기 있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절대 절대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은 아니라고,
황급히 덧붙이는 그녀를 향해 웃으며
자주 듣는 말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어릴 때 부터 침착하고 조숙해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레테르 효과라고 하나,이거.
그래서인지 나는 손가락으로 다 세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비슷한 평을 듣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나.뭐라나.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침착한 것과는 약간 다른 것 같다.
나의 공포와 놀라움의 근원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비교하면 왠만한 것들은 작게 느껴질 뿐,
남들의 배는 겁도 많고 눈물도 많은 것 같은데.


-황정민씨가 친구의 무덤앞에서 울면서 슬퍼할 때
자신이 어떻게 우는지,이 슬픔이 어떤 감각인지 기억해두려는 또 다른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가끔 그렇게 느낀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원래의 '나'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냉철한 무엇.
내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혹은 무언가를 보거나 느낄 때마다,
단호한 말투로 평가하고 판단을 내리는 내 안의 나 자신.
그래서 어쩐지,
바로 내 앞에서 나한테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제 3자가 되어 관전하는 느낌을 받를 때가 있다.
그래서 별로 눈에 띄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관찰자의 눈으로 보면 진짜 웃긴다;
으음,이거,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__)a













-아무튼 내 안에는 이런 심적인 혼란의 복합체가 있어서,
종종 나는 '오래된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너는 능력은 있는데,
좀더 PR을 했으면 좋겠다,라던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해야된다던가,하는 충고도 들었지만.
나는 진짜 조용히 살다 죽고 싶다.
힐러리도 콘디도 되고싶지 않다.
인생의 승리자가 될 필요성도 별로 못느낀다.
고양이 한 마리 끼고 뒹굴면서 책 읽는 것이 좋은 삶 인채로,괜찮을 것 같다.
나의 롤모델은...양 웬리..!!!!+_+ (야)


-나의 이미지라는 것.
이왕이면 New 하고 Fresh한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안 하던 짓 하면 빨리 죽는 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냥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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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Reflection,

일상/잡담



몇 만원인가의 반품 택배비를 날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나한테 예뻐 보이는 옷이,
반드시 나에게 어울린다는 법은 없구나.


몇 번인가의 사랑을 거치고 나면 깨달을 수 있는 걸까.

사람도 마찬가지구나.


안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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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딱 하나만 물어볼 수 있다면,

일상/잡담
2007/08/17 - [ENJOYMENT/BOOK] - 흑과 다의 환상 by 온다 리쿠

흑과 다의 환상 上권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 지 말 지 결정할 때,
딱 한 가지만 물어볼 수 있다면 무슨 질문을 할까?'

아키히코가 꺼낸 이 주제에 대해,
리에코의 답은 이랬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그 일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전부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습니까.'

한편, 마키오의 대답은 좀 독특합니다.


"내내 생각해 봤어.만약 내가 또 결혼하게 된다면 뭐라고 물을까,하고."
"흥,역시 다시 결혼할 생각이잖아."
"가정이야,가정.하지만 이 질문에 '네'라고 대답할 여자는 없을거고,'네'라고 대답하는 여자하고는 결혼하고 싶지 않거든.하지만 '아뇨'라고 대답할 사람하고는 절대 같이 못살걸."
"어떤 질문인데?"

희미하게 호기심이 고개를 치켜들었다.마비된 감정이 부활하려 몸부림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거야."

마키오는 자리로 돌아오면서 자기 잔을 입으로 가져가 위스키를 꿀꺽 마셨다.
나에게도 잔 하나를 건네주고 의자에 앉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줄 수 있습니까."



그래서-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결혼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단 한번의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만큼의 진심을 담은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무슨 질문을 할까.
저는 아마 이런 질문을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의 곁에 있기 위해,
나에게는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 줄 수 있습니까.'

'내게 있어 사랑이란, 그리움이라는 감정과 가장 닮아 있는 것.
이따금 내게서 떨어져,
마음만으로 나를 붙들어 줄 수 있습니까.'



좀 어려운가요?:)

여러분의 질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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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그림자란,

일상/잡담



예전에 융 심리학을 배울 때,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의 특성이 바로 자기 자신의 단점'이라는 설명이 나온 적이 있다.
그 특성이 바로 자신이 감추고 싶어하는 자기 안의 그림자이기 때문에,
그 그림자를 밖으로 표출하는 상대방에 대한 반발이 더 심해진다나 뭐라나.
그래서 '아니,그럼 내가 머리나쁘고 개마초에 독선적이란 말이야?!'하고 잠시 분노했었는데..
요즘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아무리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극단적으로 내성적이거나 무뚝뚝한 사람이라면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다.
이때 친화력이 좋은 사람은 상대방이 무뚝뚝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내성적인 사람 또한 상대방이 '대화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 사람 주위에도 자신과 말이 통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소우주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시니컬한 사람이 상대방과 대화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자신의 말투가 대화의 걸림돌이었다고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대화의 단절을 상대방의 '소심한' 성격 탓으로 돌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은 자신의 냉소적인 말투가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해주는 증거와 증인들만을 곁에 두고 싶어한다.
만약 그것을 부정하는 존재를 만난다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자신의 마음은 평안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것이 인간이니까.

전에 만난 사람은 처음 만난 탓도 있겠지만,
도무지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이 매우 말이 없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후 다른 친구에게서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비슷한 평을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현상이 나타난 이유가 바로 위에 언급한 문제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군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어느 한 쪽의 잘못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문제는,그림자는 자신에게도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많이 참고 있다-_-);;
정신수양~정신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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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일상/잡담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역으로 향하는 출근길에 옷자락을 여미며,
스산한 가을바람(사실은 메트로-_-)이 뿌려 준-
반갑지 않은 상념에 젖었다.

작년의 이맘 때,
혹은 재작년의 이맘 때.
나는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 때와 같지 않다.


이제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것들을 생각한다.
그때는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
마지막으로 받은 꽃다발.
마지막으로 함께 바라본 한강.
마지막으로 마신 카푸치노.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그리고 마지막...
고백.
그런 것들.

그때도 이렇게,
깨닫고 보니 차가워진 날씨가 야속했던 날이었다.
눈물로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던 참살이길에서,
나는 문득 멸종되어 가는 흡연인구중 하나가 되고 싶어졌었다-_-
귓가에는,
Mr.Children의 君が好き가...
흘러나왔던 것도 같다.


올해도 불꽃축제를 한다고 한다.
같이 화려한 밤하늘을 보고싶다 했던,
어린 날의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작년엔 베란다에서나마 볼 수 있었던 불꽃의 잔해도,
올해엔 볼 수 없다.
(이사왔으니까-_)
아쉽긴 하지만,
뭐,어쩔 수 없는걸까-
매일 하루만큼 더 지쳐 돌아오는 나는,
왠지 지난 날의 나 자신이 사랑스럽다.
그래서 자꾸만 기억을 더듬게 되는 게 아닐까?

괜찮아,
그래도 내 심장은 다시 뛰고 있으니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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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으로

일상/잡담





일이나 공부가 힘들면
가끔 딴 생각을 한다
오늘은 집에 가기 전에 어디 들러서 뭘 사가야지-라던가,
집에서 무슨 책을 읽어야지-하고.

그러다 문득
돌아갈 곳이 없으면
쓸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맞아주는 곳
일상의 무게를 잠시 벗고 쉴 수 있는 곳
딱히 신경을 쓰거나 맞춰주지 않아도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바닥 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고향이라던가 집이라던가
그리워 할 곳이 없으면 분명 외롭겠지,
그래서 서울의 외국인들은 종종 외로워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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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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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엔가에는,
문득 발견한 그와의 공통점에
운명이란 이런 것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결국은,
웃기지도 않는 우연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아주 사소한 우연
운명이라고 믿고싶어지는 것.
혹은 우기고 싶어지는 마음 상태.

사랑이란,
때론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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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같은 휴일이 지나고 나면,

일상/잡담





2~3일에 한번 주어지는 휴식,
이렇게 달콤한 하루가 지나고 나면
문득 내일도 출근해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곤 한다.
한밤중에 눈을 떠서
익숙한 책장에 둘러싸여 있다는 걸 확인하고
머리맡의 책을 집어들었다가
그만 빠져들기도 하고
그리고 늦은 오전에 기분좋게 일어나는 것 이 허락될 것만 같은 기분.
..물론,이것이야말로 허상이지만.

오랜만에 학교엘 갔다.
고작 3개월이었는데,
어느새 낯설어진 풍경을 맞이하는 순간
그간 몰랐던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폭발하듯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반갑구나.반가워.
용무가 끝난 후에는
보고싶은 사람들에게도 연락해보고.
까페에 앉아 커피와 치즈롤로 허기를 채워보기도 하고.
예전엔 늘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제 큰 문제는 해결했기 때문인지-
홀로 즐기는 티타임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스윙댄스를 알게해준 언니에게도,
학교오면 꼭 연락하라고 말해준 오라버니에게도,
얼굴을 맞대고 웃고싶은 그들에게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오라버니와는 이른 저녁이자 늦은 점심을 함께 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처음보는 낯선 사람이었다면 내가 분명히 싫어했을 만한 부분이,있다.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멀리 했을 만한 구석이.
그런데-
오래된 사이에서는 그런 게 모두 무색해지고 마는 거다.
오래된 인연이라는 것은,'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할 수 없다.
그저 밉지 않은 그 사람의 매력으로 보일 뿐.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혹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시간의 덕택인지.
예전에 격렬하게 반발하거나 비웃었던 말이나 행동을 했던 사람에게도,
"으이구~그러셨쎄요??-_-*"하고 웃고 지나갈 수 있을만큼은 나,성장한게 아닐까?
하고 희망섞인 추측을 해보았다.
 
 
고생고생해서 겨우 손에 넣은 오늘.
그 중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그렇게 발버둥쳐서 얻어놓고도
가끔,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불쑥 찾아오곤 하지만-
그럼 네가 원하는 일상이 뭔데?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은 없다_ _)
신입사원이다보니 '앞으로 뭘 하고 싶어요?'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답변은 매우 궁색해서 그냥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얼버무리곤 한다.

사실 북까페를 하나 열고 싶어요.
커피향 짙은 공기 속에서 이따금 책장넘기는 소리가 나는,
그런 행복한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이건 신입사원의 꿈이 아니라 은퇴계획이잖습니까-.-
별로 하고싶은 것도,되고싶은 것도 없는 내 인생계획표의
공백.
이걸 어찌해야 좋을지..?

아직 고민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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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 given Thursday

일상/잡담




어느날 갑자기,백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쓸래?
라는 질문에,
"50만원은 저금하고요,30만원은 부모님 드리고요,나머지는 사고싶은거 살래요."라고
똘망똘망 대답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기특하기도 하지-_)

지금은,이런 생각을 한다.
어느날 갑자기 주어진 백년 가까운 시간도,
화폐처럼 동일한 가치를 가진 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50년 놀고 30년 일하고 나머지는 될대로 살래요."라고 해도,
일하는 동안 젊을 때 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노는 동안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두려움을 맛보지 않을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예산 편성안처럼,
언제 어떤 일을 해도 나중에 한 것과 차이가 없는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화폐의 시간가치와 인플레이션율은 잠시 잊기로 하고__)
아무튼,
이래서 선후관계가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란 측정기준이 싫다-_-

젠장
어릴 때 그냥 놀걸ㅠ





John Mayer-Any Given Thursday

언제나 그렇듯이 제목과는 아무 상관없는 잡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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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 줌,그 정도

일상/잡담

나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얻지 못할 때
상대방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을 때
그의 감정이 내 감정보다 1g더 나간다고,혹은 1g이 모자라다고 화를 내곤 했다.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얻는 것,
그게 내가 있는 세상의 당연한 법칙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
모든 것에 하나하나 화를 내기엔 너무 지치고-_-
또한 바쁘기 때문에
인지적 노력을 줄이기 위해 나의 마음가짐을 바꾸기로 했어.




마지막에 배신당할수도,상처받을 수도 있지
그런 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야
하지만 그 전까지 나를 가슴 떨리게,웃게 만들었던 건
그 후에 나를 배신한 것들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그러니까 혹시 그지깽깽이 같은 인간이 마지막에 뒤통수를 치더라도-_-
(섬머솔트킥을 먹이고 엘보우 드롭으로 피니쉬 한 후에-┏) 이렇게 말해줄거야
'땡큐,네 덕분에 난 그 나날이 아름답다고 착.각.했어
착각 속에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비록 거짓이었다 해도,
그 하루의 온기가 내 마음 한구석을 미지근하게나마 데워주고 있어.
마치 일회용 손난로 마냥.

줬다느니 뺏겼다느니
사랑이라느니 사랑하지 않았다느니
이제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


인생 별 거 있나
차 한 잔에 사랑 한 움큼.
비록 만지면 바스라질만큼 연약한 것일지라도,
그 정도면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기엔 충분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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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 곡선

일상/잡담


"내 눈에 보이는 직선이,
사실은 아주 큰 원의 일부분일수도 있지.
그 직선이 사실은 곡선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이윤기 단편집,『나비넥타이』中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곧은 직선이 사실은 큰 곡선의 일부일 수도 있는 것처럼,
반대로 끝없는 직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알고보면 긴 선분이었을 수도 있고,
단순한 생활의 반복이 사실은 인생을 좌우하는 큰 흐름이 될 수도 있겠지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듣다보면
어느 새 진실의 원형을 잊고 살게됩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상대방이 믿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낸 왜곡된 세계가 세상의 진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가장 혐오하는 그런 인간이 될까봐 종종 두렵습니다.
좀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따뜻한 가슴으로 상대를 맞이하고 싶은데.


목요일 아침엔 여행을 떠났습니다.
밤거리가 아름답다는 홍콩으로.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면,
너무나 안락하고 쾌적해서 하늘에 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런데 이번 홍콩행 비행기는,
악천후 탓이었는지 몇번인가 심하게 흔들리더군요.
그제서야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홍콩 국제 공항에 내려 바삐 움직이며 나와는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한국은 세계에 있는 수많은 나라 중의 하나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모르는 거리,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헤매이며-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도 누군가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에
어째선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기 자신을 낯선 곳으로 내동댕이 칠 필요가 있나봅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가 무력한 장소에서,
스스로 창조한 껍질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고개를 내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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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일상/잡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연들을 떠올리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 때 문자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그 때 늦은 점심을 청하지 않았더라면
그 때 피곤하다는 이유로 먼저 집에 돌아갔더라면
그 때 술 한잔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그 때 그 시간에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 때 있는 돈을 탈탈 털어 꽃 한송이를 사지 않았더라면
그 때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if..not'의 결과는
결코 오늘같지 않았을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맞잡은 두 손,돌고 돌아 마침내 만난 인연..
이런 진실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일도 별로 없었을 테지.


'One Step Closer'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너와의 거리.

바라건대,
당신이 소리내어 부르지 않아도
그 목소리에 즐거이 응답할 수 있는 '우리'라는 인연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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