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ch and every,

블로그,인가-

알고 싶은 모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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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정보가 가득한 블로그도 알게되고,
자극 받아서 그간 내버려뒀던 심리학과 마케팅 공부도 다시 하게 되고,
이런 저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 모든 건 내게 크나큰 행운이었다:)

그런데-
검색이나 링크 등을 통해 방문하거나,
댓글을 남겨주는 분들이 고맙고 반가워서
어떻게 그들을 Entertain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블로깅하다보니,
뭔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온 것 같기도 하다.

BLIND BLUE 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는,
그냥 부담이 없었다.
가끔 들러서 나의 일기장이나 게시판에 있는 글을 보고 대화하는 이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알거나,
온라인에서도 2~3년 이상은 아는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종종 가슴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퍼올려 내보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다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리뉴얼하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블로그로 옮긴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취중에 끄적거린 하찮은 잡담이라도 네이버나 엠파스에서 검색되고,
매일 30명이 들어올까 말까 하던 전과는 달리 백 단위의 방문자들이 '유입'되곤 한다.무섭게시리.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의 어떤,진실한 한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흥미나 노력도 없이 알게 된다는 것이 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내가 직접 겪고 있는 괴로움,감정,상처,사랑이
누군가의 한 순간의 재미거리로 전락해 버린다는 게 싫었다.

그래서 초기와는 달리,
블로그에는 의식적으로 개인적인 잡담을 피하려고 노력해 왔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실망스럽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그런 날 일수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법한 뉴스나 지식을 포스팅하려고 했다.
책을 읽고,필기노트를 뒤지고,애써 기억을 되살리면서 내 머리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려고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 블로그에 점점 나의 이야기는 없어지고,
'나를 찾아주는 누군가를 위한'포스팅을 하다보니 오히려 내가 설 곳이 없어진 것 같다.
그 증거로,습관처럼 매일 포스팅을 하긴 하지만..
무언가를 쓰려고 '새글쓰기'를 누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든다.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하고.
나를 위해 만든,내 블로그인데.

한때는 다른 분들의 조언처럼
'주제가 있는 블로그''전문성있는 블로그'로 가꾸어 나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역시 나에겐 무리였다^_^;
애초에 내가 원한 건,블로고스피어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나의 생각에,때로는 나의 평범한 취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으니까.
인간적으로도 친해지고 싶은 그런 이웃들과 모여서 오순도순(?) 사는 것이 꿈이었으니까.
그냥,
내가 사람이라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까.

그러니까 이제,
조금 힘을 빼고 블로깅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하릴없는 잡담이 빨간 글씨로 포스팅 되고,
SS501나 윈즈나 아라시 얘기도 올라올 거고,
때로는 미소년한테 꺅꺅 거릴거고,
가끔은 진지하게 4년간 배운 심리학 지식을 풀어놓을 거고,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울고 웃은 얘기도 할거다.
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이미지나 텍스트,동영상,음악이 어우러져
'나'라는 사람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재구성하는 것.
그게 나의  최초의 바람이었고,
나는 그것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그런 고로 여러분,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오래오래 잘 부탁드립니다m(_ _)m
(결코 투정 부린 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