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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ul-

DIARY / 2013/02/19 22:39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너무나 반짝거리고 생생해서

집에 돌아오면 쓰고 쓰고 또 써서 내 안에 새로이 담긴 감정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 애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하는 생각은

 

출근할 생각.

점심먹을 생각.

퇴근할 생각.

씻고 잘 생각.


즉물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잠도 안 오고 하릴없이 창밖을 바라봐야 하는 퇴근길 셔틀 버스 안에서야

가끔 삶과 일상에 대해 떠올린다.

나와, 나의 또 다른 하루에 대해서.

나쁘진 않아. 나쁘진 않은데-

이렇게 하루씩 무뎌지다 보면,

언젠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잿빛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은 든다. 

조금 더 즐거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I need to RE-COLOR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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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yu
와일드 - 10점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나무의철학


종종 삶이 맘 같이 풀리지 않거나, 또는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답답할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그저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 만으로 나를 둘러싼 이 세계에서 떠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끊임없이 두 발을 움직여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간다면, 그 곳에 도착하는 순간 나 자신이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 <와일드 wild> 의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도 어쩌면 그런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한꺼번에 밀어닥친 불행은 26세의 그녀가 감당하기는 너무 버거웠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과 되살아나는 아버지의 기억, 그리고 마약, 외도, 이혼...

자꾸만 자신의 삶을 파멸로 밀어넣으려는 자기자신과 맞서기 위해 셰릴이 선택한 것은,

그저 한없이 걷는 것이었다.

걷고

걷고

걷고

걷다보면 언젠가 도달할 목적지를 향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산맥과 사막, 황무지로 이루어진 4,285km의 그 길은 그녀를 불가사의한 힘으로 끌어당겼고,

태어나서 제대로 운동을 해본 적도 없던 셰릴은 자신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사실, 이 책의 대부분은 셰릴이 걷는 여정에서 겪은 고통과 그 와중에 느끼고 생각한 것들, 그리고 만난 사람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어쩌면 지루할만큼 끝없이 걷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고민을 인생의 가장 충격적인 시기에 가장 심각한 강도로 겪고있는 한 여성이 

길 위에서의 만남에 의해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 지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셰릴의 시선을 빌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으면서-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무한한 애정을 베풀어 줄, 그런 사람이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길 위에서 허덕이는 나의 짐을 덜어주고 때로는 쉬어도 좋다고 다독여줄 사람을 생각했다. 

아주, 큰 사람 말이다.


그런데 몇 번인가의 만남과 이별을 겪고 나니..

사람들은 그냥 다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비록 많이 가진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나름의 번뇌가 있고 자신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를 힘겹게 받치고 있었다. 

조금 더 깊게 고민하고, 조금 더 현명해진 사람은 있어도, 그들 역시 각자의 짐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세상을 쉽게 살 수 있게 해줄 아주 큰 사람은, 그런 사람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나누고 미래를 얘기하는 건 불필요한 일일까?

어차피 혼자 걸어가야 하는 여정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혼자여도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닐까?


셰릴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비록 혼자서 견디기 버거운 짐을 지고 나선 길이지만, 길 위에서의 만남은 좀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길 중간 중간에서의 그런 만남이 없었다면 진즉에 포기하고 돌아섰을 길을, 

조금 더 가면 누군가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이 길 어딘가에 나와 함께 인생의 몇 시간이나마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맬 수 있게 해 준다고.

그러니까 비록 상처가 늘어갈 뿐인 길이라도, 유쾌하지만은 않은 만남이었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동반자 (Companion)"


각자 다른 과거와 사연을 갖고 떠나온 길일 지라도, 

외모와 말과 생각이 달라도 서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같이 걷는 동행.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인연과 함께 한 시간과 추억이 있다면 내 삶의 여정도 조금쯤은 더 즐거울 지도 모른다. 


언젠가 맘 맞는 이와 함께 제주도 해안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바람은 거칠고 볕은 따갑겠지만, 

함께 같은 길 위에서 같은 바람을 맞으며 달렸던 기억이 조그만 불씨로 남아 나의 일상에 작은 온기를 전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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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yu

THE 2012, 아듀!!

DIARY / 2012/12/31 22:00




해가 넘어가기 전에 마무리 포스팅을 쓰는 건 몇년 만..아니 처음인가?;ㅁ;

그래도 역시 여러 일들이 많았던 한 해. 

건수로 따지면 지난 몇년 간보다 오히려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마음의 기울기로 보면 오히려 평온했던 것 같은 2012년. 결산 포스팅입니다. 


■ 2012년의 주제


무념무상 無念無想

어,,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_-;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기억을 강제소거라도 당한건지 결계에 갇혀있었던 건지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감정이나 환경 등의 사소한 디테일이 생각나지 않아요..

덕분에 마음의 평화는 잘 이룬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말로는 얼굴이 피었다는군요 'ㅁ';;


샤방



■ 2012년의 공식 사건


회사 again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울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별 탈없이 1월에 논문을 끝내고

아 이제 박사를 해야 하나 일을 해야하나!! 돈이 없고 뭘 공부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일단 취직부터 할까?

..라는 학부 졸업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_-; 한 학기 정도는 놀 각오를 하고 구직 준비를 하던 차에

본격적으로 하려던 차에..취직을 해버렸습니다 (__) 

스포츠카 끌고 집앞 슈퍼에 들른 것 같은 허망함..까지는 아니었지만 읭?; 하는 정도의 황망함을 뒤로 한 채 입사. 

그렇다고 아무데나 들어간 건 아니고요,

지난 직장생활에서 제가 세운 3가지 기준에 나름 부합하는 곳이라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


첫째, 야근이 너무 많지 않을 것. 맨날 10시 11시 심지어 12시에 퇴근하는 건 시져시져;ㅁ;

둘째, 공부할 수 있을 것. 필요하면 업무와 관련된 논문이나 전문서적 같은 걸 보면서 더 성의있게 일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셋째, 윤리적일 것.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고객들의 몸이든 마음이든 머리든 어딘가에는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보람있는 일. 사실 제조업이라도 상관없었는데, 정말 자신을 갖고 상대방에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팔고 싶었죠.


정확히 부합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든, 교육이라는 분야 자체는 저랑 적성이 맞는 것 같고, 또 뭔가를 기획해서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한다는 면에서는 마케팅이랑도 관련이 있는 것 같고..그렇습니다. 마케팅도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 아마도 지금은 이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싶은 정도?


■ 2012년의 非공식 사건


헬th, 그러니까 건강

생애 처음으로 PT란 걸 받아봤어요.

작년에도 논문쓰면서 유산소운동 정도는 꾸준히 했는데, 아무래도 근력운동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실 설렁설렁 먹을거 다 먹고 일주일 세번 가서 30분 유산소 1시간 웨이트 정도의 스케쥴로 했는데도 나름 근육이란 게 생기는게 신기했습니다 ㅇ_ㅇ 운동하면..생기는 거네요.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운동도 재밌고 다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너무 비싸서 엉엉

7개월 정도 하고 얼마 전에 그만뒀습니다. 그래도 많이 배웠으니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사랑

다음 남자친구에게는 정말 잘해줘야지~!! 하고 마음 먹은지 몇 개월 만에 어쨌든 새로운 만남에 성공. 그리고 쎄굳빠~-_ㅠ

비록 몇개월 남짓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나 깨달은 것은..

잘해줘봤자 헛거다

라는 자명한 진실-_-

그렇다고 다음에는 못되게 굴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잘해주고 싶을 때 잘해주고, 기분 안좋을땐 안좋다고 얘기하고, 그렇게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무슨 사정이 있어서 힘들어 하겠지? 이런 저런 일로 지쳤겠구나..하고 참는 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그냥 넘어가다 보면

인생이고 연애고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건데 애써 분란을 만들지 않으려 하다보니 나만 속앓이 하게 되고 상대방은 모르는데 혼자 속상해하고 결국 그거 말고 다른 일로 다투고..그런 안좋은 순환이 일어남.

혼자 참고 이해하려 하는 것보단 이런 저런 감정과 생각들을 대화로 잘 풀어나가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답게 굴고 나다운 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베스트인 듯.

그리고 이건 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얘길수도 있는데, 책이나 음악에 대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제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는 거니깐, 그런 점이 비슷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이제 책 안읽는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는 사람은 피해야게뜸..


아..그래도 건진 게 있으니 다행이네요. 

괜찮아요 저. 늦게나마 발전하고 있어요..나름. ㅠㅠ



■ 2012년의 책


이를테면 논-픽션

일과 관련된 책을 제외하고는 딱히 많이 읽지 못했네요. 책은 주로 자기 전이나 퇴근 버스 안에서 읽는데, 둘다 피곤한 시간이라 짬짬이 읽을 수 있는 인문, 과학이나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봐야 하는 불치병 환자라서요ㅠ 

내년에는 좀더 픽션 쪽에 집중을!! 얍!!


올해 쓴 리뷰는 4권.


<언더그라운드2:약속된 장소에서> by 무라카미 하루키 http://elais.tistory.com/1089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by 전민식 http://elais.tistory.com/1092

<메멘토 모리> by 후지와라 신야 http://elais.tistory.com/1093

<제가 살고 싶은 집은...> by 이일훈. 송승훈 http://elais.tistory.com/1095



이 외에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읽기만 하고 미뤄둔 책들.



와일드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출판사
나무의철학 | 2012-10-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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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저자
마이클 샌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04-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시장은 과연 항상 옳을까? 모든 것을 사고파는 사회를 ‘마이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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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3-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가 밝혀낸 인간의 사고 체계...
가격비교


인생의 낮잠

저자
후지와라 신야 지음
출판사
다반 | 2011-12-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삶에 대한 경건하고도 깊이 있는 성찰들!인도방랑, 동양기행, 돌...
가격비교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3-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성과사회는 우울증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피로사회』는 현대사...
가격비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비채 | 2012-06-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하루키의 에세이!세계적인 작가 무...
가격비교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7-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멜랑콜리한 사색과 기발한 상상이 공존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원...
가격비교



나를 부르는 숲

저자
빌 브라이슨 지음
출판사
동아일보사 | 2008-03-2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대표작 나를 부르는 숲. '뉴욕타임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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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의 영화

그래, 다큐멘터리
영화도 다큐멘터리를 더 많이 봤는데, 정작 리뷰를 남긴 건 그렇지 않네요. 
예전에는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흥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보진 못했지만 세상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세상은 굉장히 놀랍고, 아름답고, .. 좀 많이 슬픈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들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올해의 리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http://elais.tistory.com/1085
<케빈에 대하여> http://elais.tistory.com/1094
<서칭 포 슈가맨> http://elais.tistory.com/1097


그 외에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미뤄둔 영화들.


퍼스트 포지션 (2012)

First Position 
9.1
감독
베스 카그먼
출연
아란 벨, 미코 포가티, 줄스 자비스 포가티, 가야 보머 예미니, 조안 세바스찬 자모라
정보
다큐멘터리, 코미디 | 이스라엘, 일본, 프랑스, 콜롬비아,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미국 | 95 분 | 2012-10-25
다운로드



피나 (2012)

Pina 
8.6
감독
빔 벤더스
출연
피나 바우쉬, 부퍼탈 무용단원들
정보
다큐멘터리 | 독일, 프랑스, 영국 | 104 분 | 2012-08-30
다운로드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 (2011)

The Phantom of the Opera at the Royal Albert Hall 
9.5
감독
닉 모리스, 카메론 매킨토시, 로렌스 코너, 질리언 린
출연
라민 카림루, 시에라 보게스, 해들리 프레이저
정보
뮤지컬 | 영국 | 175 분 | 2011-12-15



뱅뱅클럽 (2012)

The Bang Bang Club 
9
감독
스티븐 실버
출연
라이언 필립, 테일러 키취, 닐스 반 자스벨드, 프랭크 라우텐바흐, 애슐리 멀헤론
정보
드라마 |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 108 분 | 2012-02-02
다운로드



시간의 숲 (2012)

8.9
감독
송일곤
출연
박용우, 타카기 리나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6 분 | 2012-04-19
다운로드



■ 2012년의 팟캐스트


영화, 정치

사실 책이나 영화를 많이 못본게, 팟캐스트를 많이 들은 탓도 있는 것 같아요. 

<라디오 천국>도 못들은 방송분 다시 찾아 듣고,성시장님의 <음악도시>도 열심히 듣고, 

최근에는 <그것은 알기 싫다> 열심히 듣고 있어요. <Freakonomics Radio>도 영어 공부 삼아 듣고 있는데, 전문 용어 빼고는 그럭저럭 알아들을만 하고 내용도 재밌어서 좋아요. 



■ 2012년의 BGM


팟캐스트 듣느라 음악도 거의 듣지를 못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의 아이팟 리스트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한 뮤지션이라면 당연히 버스커 버스커. 명랑한 시골소녀, 그러니까 빨강머리 앤이나 하이디 같은 풋풋함이 살아있달까요. 그럼에도 보편적인 감성을 놓치지 않는 보석같은 밴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버스에서 잘 때에는 필연적으로 차이코프스키.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잘 수가 없어서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__)


그외에 지금 리스트에 있는 즐겨 듣는 앨범들.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아티스트
페퍼톤스
앨범명
Open Run
발매
2012.11.15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Slip Away

아티스트
앨범명
Slip Away
발매
2012.04.10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A Trumpet In The Night Sky

아티스트
최선배
타이틀곡
Cinema Paradiso
발매
2011.05.18
앨범듣기



산들산들

아티스트
언니네 이발관
앨범명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
2008.08.08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The Solutions

아티스트
솔루션스
타이틀곡
Lines
발매
2012.08.29
앨범듣기



버스커 버스커 1집 마무리

아티스트
버스커 버스커
타이틀곡
정말로 사랑한다면
발매
2012.06.21
앨범듣기


 


■ 2012년, 마무리


이렇게 이것저것 쓰고보니, 

참 짧다고 생각했던 올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간직하고픈 기억도 많고, 잊고 싶은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너무 많이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걸어가고 싶네요.

이게 경험치가 쌓인 건지, 올해가 단순히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나이라는 숫자가 주는 여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많은 의무를 강제하던 작년보다는 ..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해서인지, 조금은 가벼웠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좋은 일이 있으셨다면 그 행운이 쭈---욱 이어지시길, 

혹여 안좋은 일도 있었다면 부디, 훌훌 털어버리시길. 

그리고 새해는 좀더 가벼운 날갯짓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2012년의 마지막 날에 산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입니다.

문득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기도


이룬다는 일은 어려울 수도 있다.그러나 바란다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적어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을 바란다는 것은.


그들 사람됨의 크고 작음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그들이 이룬 일로 그들이 이루려 하는 일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


올해는, 어쩌면, 저에게는...

이룬 일도 없이 너무 많이 바라기만 한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내년에는 좀더 많이 이루어내고, 이루어 낸 만큼 바라는 일상을 살아볼까 해요.


그동안 주인장도 잘 들르지 않는  ㅠㅠ 블로그에 발걸음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행복하세요- !! :D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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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
  • 감독 : 말리크 벤디엘로울
  • 미국에선 ZERO, 남아공에선 HERO?!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

    <.. 더보기




<서칭 포 슈가맨>의 초반부에는 슈가맨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슈가맨을 사랑하고 궁금해하는 수많은 팬들과, 음반 제작자들과, 그리고 동료들이 나타나 그에 대해 한마디씩 할 뿐이다. 

사실은 그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슈가맨의 동료가 하는 얘기와, 

팬들과 음반 제작자들이 하는 얘기는 묘하게 시제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굉장한 가수가 있다는 말에 디트로이트의 뒷골목을 찾아간 프로듀서들은

그 가수, 로드리게즈의 재능에 반해 당장 계약을 맺는다. 

제작자들은 디트로이트의 작은 펍에서 노래하고 있던 그를 이렇게 기억한다.


"그는 마치, 현자나 예언가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들을 사로잡은 가수가 바로 영화의 주인공이자 ‘슈가맨’으로 알려진 ‘시스토 로드리게즈다. 

그 당시 서섹스 레코드의 소유주이자 마이클 잭슨, 마일스 데이비스, 자넷 잭슨 등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일했던 클라렌스 아반트가 그의 음악에 반해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음반은 얼마 팔리지 않았고, 

로드리게즈는 단 두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사라진 무명가수로 남았다.

왜 그랬을까?

로드리게즈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들은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그들은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같은 최고의 팝스타들을 배출해낸 베테랑들이었다.

게다가 시스토 로드리게즈의 성공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쨌건 두 음반의 잇따른 실패로 로드리게즈는 결국 음반사와의 계약을 연장할 수 없었고, 

그는 디트로이트 노동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의 음반이 어떻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전해졌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다. 

아마 남자친구를 찾아온 미국의 한 소녀가 들고 온 음반 중에 섞여있었던 것 같다, 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그녀의 친구들은 로드리게즈의 음악에 푹 빠졌고, 그의 음반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음악은 곧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던 남아공 청년들의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로드리게즈의 멜로디는 아름다웠고, 가사는 솔직했다. 

남아공 청년들은 그의 노래에 희망을 얻었다. 그리고 그 힘에 힘입어 자유를 노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스토 로드리게즈는 그가 모르는 사이, 

가본 적도 없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전설이 되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로드리게즈를 찾아낸 것은 남아공의 한 팬이었다.

그리고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로드리게즈의 딸이었다.

지구상의 두 점은 마침내 하나로 이어진다.  





나는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화질은 군데군데 조악하고, 전개는 어딘가 어설프다. 


다만,이런 형태로나마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져야만 했던,

'아주 좋은 이야기'라고는 생각한다.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기적,

그 존재를 믿게 해 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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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yu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2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글쓴이 평점  





이런 것일까?



모성애 [Maternal Affection, 母性愛]

생활이 불충분하고 발달이 미약한 유아에 대해서 어머니가 가지는 애정. 특히 보호, 염려, 돌봄, 접근, 접촉 등에 의해서 표현된다. 

이것과 유사한 행동은 동물의 암컷에도 나타나며, 이것을 <모성애>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모성애'는 본능이라기 보다 좀더 사회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여성이 가져야 할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자식 뒷바라지를 잘 했다고 평가 받는 어머니에게 '위대한 모성애'를 타이틀 처럼 붙여주기도 한다. 내가 느끼기에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모성애' 는 몇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첫째, 어머니가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기한 것이 많을수록 '모성애'가 강하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묘하게도 포기하지 않고도 자식이 잘 자랐을 경우, 예를 들어 워킹맘이면서도 자식 교육을 잘 시켜서(아웃소싱?) 좋은 아이로 잘 자랐다거나,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모성애'를 이야기하기 보단 '대단한 여자'로 인식되는 것 같다. 즉, 모성애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어머니의 '희생'이다. 


둘째, 양육과정에서 겪은 고통이 클 수록 '모성애'가 강하다고 평가한다. 

신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 그 강도가 강할수록, 그리고 그 것을 잘 견뎌낼수록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가 된다. 예를 들어 홀몸으로 육체적인 노동을 하여 아이들을 키운다거나,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헌신했다거나 할 경우. 그런데 어머니가 전문직이나 사무직에 종사할 경우, 따라서 연봉이 좀 높거나 노동의 신체적인 강도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모성애와 잘 연관시키지 않는 듯 하다. 


셋째, 자식이 잘 되어야 '모성애'가 위대해진다.  

정의대로라면 모성애는 모든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지는 애정인데, 그 가치는 양육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 처럼 보인다. 



조사해 본 결과 모성애는 사회적 필요에 따라 여성에게 '권장' 되면서 어느 정도 신화화 된 측면도 있다고 하니, 저런 식으로 느끼는 것이 꼭 나만의 감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늑대아이>는 늑대인간인 아버지와 평범한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아이 유키와 아메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며 학교를 다니던 여대생 하나는 어느 날 강의실에서 만난 '그'에게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의 정체는 늑대인간.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도 늑대인간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하나는 두 아이와 함께 깊은 산 속의 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낡고 망가진 집을 혼자 힘으로 수리하고, 손에 익지 않은 농사도 짓고, 약간의 돈을 벌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하나. 이렇게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하나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힘들어 보였기 때문인지  <늑대 아이>의 감상에는 '모성애'라는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데다,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나의 생활보다는 아이들의 성장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늑대와 인간이라는 확연히 다른 두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운데 각자의 길을 걷는 아이들이 더 인상깊었던 나로서는 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출처 daum 영화 (http://movie.daum.net/)


'모성애'라는 주제가 나를 크게 울리지 않은 것은, 어쩌면 내가 하나와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저런 생활이 곧 나의 생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피상적으로 "역시 모성애는 대단해!" 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아이를 가진다면 나는 당연히 나의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그것이 과연 사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주 위대한 모성애의 발현일까? 하는 질문에는 갸웃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주위에는 많은 워킹맘들이 있고, 그들은 모두 아이를 사랑하지만 일도 해야 한다. 그럼, 아이들을 혼자 힘으로 돌보지 못하는 어머니들은 <늑대 아이>의 하나에 비해 모성애가 없거나-적다고 봐야하는 걸까? 누구도 각자가 가진 아이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다. 사회는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 헌신하는 행동을 보고 그 원인을 '모성애'라고 유추할 뿐이다. 그런데 사회인으로서의 의무와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모두 수행해내려는 멋진 여성들에게는 위대한 어머니가 아닌 '독한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붙으니, 답답할 수 밖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전체 회식 때문에 아픈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회식 후 9시쯤 귀가했더니, 남편과 시어머니 합동팀으로부터 '모성애가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선배를 생각하면, 도대체 사랑을 의무로써 강요하는 '모성애'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늑대아이>의 하나가 해낸 많은 것들이 단지 아이들을 위한 희생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선택했고, 끝까지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 부딪히는 험한 환경 속에서도 기 죽지 않았고, 잇따른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나는 그녀가 단지 모든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혹은 가져야 할-'모성애'의 화신으로만 여겨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는 밝고, 긍정적이고, 잘 웃고, 상냥하고, 너그럽고, 강인한 여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좋은 아내일수도, 좋은 어머니일수도 있었다. 

대단한 건 모성애가 아니라,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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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