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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그들이 가야할 곳은 어디에- <언더그라운드 2: 약속된 장소에서> by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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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장소에서 -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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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에게는 인터뷰이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부분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달까,
혹은 평범하지 않은 대답에도 아, 그렇군요, 하고 어디에나 있는 일인 것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을 다룬 두 편의 르포에는 하루키의 그런 인터뷰어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언더그라운드>가 그랬다.
하루키와 사린가스 살포 사건의 피해자들,
즉 당시 지하철에서 사린 가스에 의해 본인이 부상을 입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을 인터뷰한 그 책의 의도는 독자들에게 피해자들의 망가진 삶을 여지없이 공개하여 범인을 원망하거나 옴진리교에 분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사건이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그로 인해 무엇이 변화하였는지를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그 책을 읽은 후부터였던 것 같다.
어떤 사건을 피해자와 가해자의 단선적인 형태가 아니라 아니라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파장으로 생각하게 된것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옴진리교에 비판적인 입장이기는 하나
그들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왜 옴진리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점이다.
아시다시피 세상이 이러니까요, 종교에 의지하다보면 그럴수도 있겠죠. 잘 이해는 안가지만. 하고 대답하는 그들에게서는
가해자들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동시대의 고통과 병폐를 함께 겪고 있는 동지로서의 관용이나 배려 같은 것이 느껴졌었다.
이 책, <언더그라운드 2: 약속된 장소에서>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더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하루키가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기록이다.
다만 전작과 다른 점은, 이번에는 피해자들이 아니라 가해자, 즉 사건 당시 옴진리교에 몸담고 있었던 이들을 인터뷰하였다는 점이다.
책의 앞머리에 밝히고 있듯이 인터뷰 방식은 약간 다르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최대한 피해자들이 살아온 방식과 사건을 받아들이는 시각을 있는 그대로 끌어내기 위한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언더그라운드 2: 약속된 장소에서>의 하루키는 적극적인 인터뷰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뷰이의 의견에 대립되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사회의 통념이나 윤리 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종교집단에 대한 배척이나 비난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하루키 답다,는 생각이 든다.
옴진리교, 라고 하면 사이비 종교나 과격한 테러단체를 연상하는 것이 모든 '일반인'들의 시각이리라.
그러나 인터뷰 안의 그들은 너무도 평범하고, 심지어 순진한 구석이 있는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
살아온 배경도, 직업도, 나이도 모두 다른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저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랄까.
"이 세계는 잘못되어 있다"는 교주의 한 마디가 구원처럼 느껴졌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신은 현세에 맞지 않아, 라는 말에 역시, 하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까 세상의 현실에 어딘지 모를 위화감이나 이질감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느낀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삶에 대하여 고민하는
그런 교단의 분위기가 마치 청정수역과도 같아 겨우 숨을 쉴수 있었다고 회고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상의 시스템이란, 어떤 걸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차피 시스템이라는 것은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느끼는 어느 정도의 결핍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쨌건 그 시스템에 싱크로하는 비율이 높을 수록 개인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90% 정도의 비율로 시스템에 부합하는 사람은 지도자층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70~80%의 사람들은 그 아래에, 50% 가량의 사람들은 또 그 아래의 계급에 오르게 된다고 하자.
그렇다면 10%나 20%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10%도 안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하루가 영겁의 지옥같이 느껴진다면,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 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보기에 현재의 시스템은, 그런 10%의 사람들을 제거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싱크로 비율 대로 줄을 세우고, 각각에 권한과 의무를 부여하며, 또 그 안에서도 계급을 나누고 자꾸만 바운더리를 만들어 가는 세상.
옴진리교가 구원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아마도 그런 시스템에서 배제되거나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 이탈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여기가 아닌 저기, 이 세상이 아닌 약속의 장소라면 분명히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
이 사회에는 그런 이들을 포용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건전한 서브 시스템이 없다.
그리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는 옴진리교의 신자들이 전쟁을 하는 멍청이들이나 자기 종교외의 모든 종교는 이단이라고 배척하는 종교인들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범죄 행위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옴진리교를 믿고 입신한 것 자체로 우리가 그들의 성품이나 삶의 궤적을 평가절하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정상과 非정상의 경계는 흐르는 공기만큼이나 모호하다.
누구도 쉽게 이것이 좋고 저것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행하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사건 너머의 사람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것 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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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그럼에도, 가족일 수 밖에 없는- <디센던트>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런 두 딸이 있는 가장이자 잘 나가는 변호사인 그.
하지만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은,
그의 소중한 아내가 식물인간 상태라는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그가 아닌 그녀의 정부와 함께 있다가 닥친 사고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믿기 힘든 사실까지.
만약 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나 시카고같은 대도시였다면,
영화의 결론은 사뭇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걸 가진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독했던 남자는 외로움에 지쳐 아내와의 영원한 이별을 결심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관객은 끝이 없는 적막감과 회의에 몸부림치는 남자의 결말을 지켜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하와이.
이 영화의 배경은 다행스럽게도 하와이였기에,
문제작이 되기에 충분한 소재를 가지고 이 영화는 가족 코미디로 성공할 수 있었다.
우울해지거나 슬퍼하기엔 너무나 화창하고 푸르른 하와이의 바다.
슬픈 듯 기쁜 듯, 느릿느릿 읊조리듯 노래하는 음성과 어우러진 우쿨렐레의 선율까지.
그 아름다운 섬에서,
맷과 두 딸은 자신의 아내와, 엄마와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다투고 서로 힘들어하던 나날을 뒤로 한 채-
삶과 죽음, 풀리지 않는 가족의 문제 등의 묵직한 주제를
'아무래도 좋으니까', '가족이니까' 하고 넘겨버릴 수 있었던 것 그 아름다운 해안의 풍경 덕분일지도 모른다.
맷은 아내를, 아이들을 사랑했을까?
물론 그런 시간도 있었겠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쑥스러운, 그런 가족의 모습을 비춘다.
어쩌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인연으로 묶인 가족 간의 관계는 서로에게 허용하는 '자유'의 범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인생에, 일상의 순간을 상대방이 들어와 간섭하거나 관여할 수 있는 자유.
혹은 관용의 범위가 허락된 만큼이 가족이 가진 인연의 강도가 아닐까..하고 말이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도 몹시도 인간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사람에, 업무에, 생활에 신경쓰느라 최근엔 내내 잔뜩 곤두서있던 기분이 어쩐지 느긋해지는 것을 느꼈다.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그런 거대한 생명의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이 문득 축복처럼 느껴지는 영화. 디센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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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2012 !! Happy new year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잔뜩 받아놓곤
이제야 슬그머니 인사말을 끄집어 내는 것이 좀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새해니까, 다시 용기를 내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행복이 가득가득 하시길 빕니다 :-)
비록 평범한 이 인사보다 더 좋은 말은 생각해내지 못했지만,
부디 마음과 함께 일상의 이 순간에 조금이나마 따스함을 더하는 새해 인사가 되길 바라며 - !!
Elyu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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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중요한 건, 기적을 바라는 그 마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영화를 보면서 기묘하게도, Arthur C. Clarke의 말이 떠올랐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였던가.
하지만 구분하기도 어려울만큼 비슷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도 어른과 아이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어른들은 마법같은 사건이 과학 기술의 성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어난 것일거라고.
하지만 아이는 그것이 마법일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신이나 자연의 특별한 존재가 전능한 힘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말이다.
이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 은 아직 마법같은 기적을 믿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각자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게된 형제, 코이치와 류노스케.
엄마와 함께 외가에서 살게 된 코이치는 어느날 반 친구들이 하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새로 생기는 고속 전철이 서로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소원을 빌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
네 식구가 다시 함께 살 수 있는 기적을 꿈꾸는 코이치는 친구들과 함께 전철을 보러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영화 속 아이들의 소원은 정말이지 어린애다운 것도 있고, 나름대로 가슴 아픈 것도 있어서
보는 내내 약간의 저릿함이 느껴졌다.
가면라이더가 되게 해 주세요.
마블이 살아나게 해주세요.
그림을 잘 그리게 해주세요.
같은 반 친구를 이기게 해주세요.
어른들은 이미 저 소원이 이뤄질 수 있는 건지, 혹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대부분 알고있다.
혹은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이 알고 있는 답은 적어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쿠마모토까지 열차가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러
먼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기차를 타고 집을 떠난다.
현실에서는 기차가 서로 스쳐지나가는 순간을 본다고 해서 죽은 개가 되살아나는 일 따위는 일어날리가 없지만,
전혀 인과 관계가 없는 두 사건이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온 마음을 다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일도 이루어지리라고 굳게 믿는 점이 너무나 아이들다워서 웃음이 나는 한편,
그렇게 올곧게 바라고 있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은연중에 확신하는 나 자신에 조금 씁슬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나 자신도 아주 어릴 땐,
매일 하느님께 기도를 하면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생길줄 알았는데 말이다.
영화는 집에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아이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기적이 일어났을까?
사실 그런 의문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기적은, 여행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조금쯤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소원 대신 할 수 있는 일부터 찾는다거나.
기적을 바라던 그 순간에 진심으로 마음에 떠오른 소원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린다거나.
아마도 그런- 생각이나 가치관의 변화와 성숙이
이제부터 아이들의 삶을 찬란하게 꽃피워줄,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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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미디어의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 <블랙 미러 Black Mirror>
화제의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 Black Mirror>
블랙 미러는 컴퓨터나 휴대폰과 같은 전자 기기의 전원을 끈 후에 나타나는 검은 화면을 뜻한다고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기계가 사용자의 본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제목대로, 이 드라마는 미디어가, 그리고 미디어를 보는 대중이 미디어에 비춰지는 개인에게 어떤 파국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충격적인 소재와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블랙 미러의 첫번째 에피소드.
새벽에 급한 연락을 받고 잠옷바람으로 달려온 수상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주의 비디오와 마주한다.
사실 공주는 새벽에 괴한에 의해 납치당한 상태로,괴한의 요구를 알리는 비디오가 수상 앞으로 날아온 것.
겁에 질린 공주는 덜덜 떨면서 납치범의 요구를 말하는데..그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
즉 수상이 돼지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공중파로 생방송 중계한다면 공주를 풀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납치범이 이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렸다는 것이다.
수상이 이 사실을 알게되어 방송 통제를 지시한 순간 이미 영상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진 상태였고,
영상을 본 모든 사람들이 수상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흥미진진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피해보려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공주가 위험에 처한걸 알게되자 여론은 점점 수상에게 불리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후..
그 사건 이후, 수상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가장 상처를 입었을 부인과도 잘 지내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비록 실상은 그들 부부만 알고 있는 것이지만.
소재의 기괴함만 떼어놓고 보면, <블랙 미러>는 미디어와 대중이 관전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폭력을 카메라가 비추는 대상에 휘두르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집요하게 파헤친 수많은 사건들이 이미 많은 희생자를 낳지 않았나.
굳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한 케이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든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보면서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정보를 고민없이 '흡수'하고,여과없이 '전달'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손에 쥔 정보가 정확한 진실인지, 현실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니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그 정보가 자신의 유흥거리로 삼기에 적절한 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왜냐하면, 자신은 카메라 밖에서 안전한 이름 없는 대중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영원히 돌이킬수 없는 비극이 벌어지는데 말이다.
미디어가 불러올 또 다른 비극을 피하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오늘도 액정화면을 가득 메운 셀수 없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고 믿지 않을 것인지, 만약 믿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에 기초한 믿음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스스로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믿으며, 그로 인한 결과를 기억하는 것. 이것이 수많은 군중의 가벼운 여흥이 빚어낼 무서운 참극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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